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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 - 평면화하는 적과 청, 모호한 보라색 / Levitation - Flattening Red and Blue & Blurred Violet

teamLab, 2021, Digital Installation, Sound: Hideaki Takahashi

공중부양 - 평면화하는 적과 청, 모호한 보라색 / Levitation - Flattening Red and Blue & Blurred Violet

teamLab, 2021, Digital Installation, Sound: Hideaki Takahashi

생명이란 에너지의 질서이다.
마치 생명과 같이, 공간에 에너지의 질서를 창조하였다.
구체는 무엇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구체는 질량의 개념을 초월하여 지면도 천장도 아닌 공중에 멈춰있거나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구체는 사람들이 치면, 날아가서 바닥에 떨어져 굴러간다. 그러나 아무런 방해가 없으면 스스로 상태를 복원하듯 다시 천천히 공중에 떠오른다.
그리고 구체는 입체와 평면의 모습을 오간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바이러스의 경우 생물학에서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를 갖지 않거나 자가증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 영역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생물과 무생물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도 생물학상으로 정의할 수 없다.

한편, 우리가 내일도 우리 자신으로써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형태가 무너져 가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위반하고 있다. 즉, 엔트로피(무질서의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량)가 극대화로 향한다고 여겨지는 우주에서, 생명이란 그 방향에 반하고 있는 존재이다. 생명은 고전적인 물리 법칙을 어기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다.

1977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화학자·물리학자 일리야 프리고진은, 자연계에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들여와 내부에서 엔트로피를 생산하고, 그 엔트로피를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형성되며, 비평형 상태에서 유지되는 모종의 질서 및 구조가 존재함을 발견했다. 에너지(및 물질)를 외부로 산발시켜 엔트로피를 외부에 버리고 내부의 엔트로피를 감소시켜 질서를 만들어 낸다. 생명체는 외부로부터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배설을 통해 엔트로피를 외부에 버리면서 엔트로피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생명이란 외부 환경과 이어지는 에너지의 질서일 수 있다.
그리고 생명의 존재 그 자체가 물리 법칙에 반하는 초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공간에 에너지의 질서를 만들었을 때, 이 거대한 흰 덩어리의 조각체는 천천히 생겨나 떠오르며 생명체처럼 스스로를 복원한다. 그리고 마치 물리의 법칙에 반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처럼 만유인력을 거스르며 구체는 천천히 떠올라 공간 중턱에 머무르거나 공중을 오르내린다.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계의 법칙을 뛰어넘는 현상이라는 의미에서의) 초자연현상을 목격할 때에, 인지 그 자체는 변화한다. 그리고 그 인지의 변화가 당신을 “일상과는 다른 상태"로 이끌 것이다.
작품에 의한 인지의 변화를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