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하는 모습 - 1000마리의 새들, Light in Dark / Dissipative Figures – 1000 Birds, Light in Dark

teamLab, 2023, Digital Installation, Continuous loop, Sound: Hideaki Takahashi

산일하는 모습 - 1000마리의 새들, Light in Dark / Dissipative Figures – 1000 Birds, Light in Dark

teamLab, 2023, Digital Installation, Continuous loop, Sound: Hideaki Takahashi

나라는 존재는 몸과 마음, 그리고 그 몸과 마음이 연속되는 환경으로 이루어진다.

돌멩이나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 온 인공물 들은 그 자체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생명은 다르다. 돌멩이는 바깥 세상으로부터 차단하여 밀봉된 상자에 넣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생명은 그러한 닫힌 상자 속에서는 존재를 유지할 수 없다.

생명은 바다에서 생겨나는 소용돌이와 같다.
소용돌이는 흐름 속에서 존재하며 존재의 경계가 모호하다.

사실 소용돌이는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꿈틀대기에 힘찬 하나의 생명과 같이 보인다.
소용돌이는 그 자체로 안정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의 외부에서 내부로 그리고 내부에서 외부로 계속하여 흐르는 물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흐름에 따라 구조가 유지된다.

생명도 외부부터의 음식물을 통해 물질과 에너지를 흡수하고, 물질을 배출하여 에너지를 밖으로 발산하면서 질서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 즉 생명의 구조는 그 자체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환경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생명은 열린 세상의 흐름 속에서 생겨나는 기적적인 현상이며 바다의 소용돌이와 마찬가지로 그 존재의 경계가 모호한 무한한 연속 속의 존재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계속해서 세상에 에너지를 분출하여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